![]() ▲ 배우들이 고정된 페어로 연기를 하는 게 특징이다. / 예술의전당 제공 |
예술의전당이 더그레이트쇼, 옐로밤과 공동제작한 연극 <랑데부>가 지난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해 순조롭게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연극 <랑데부>는 로켓 개발에 몰두하는 과학자 ‘태섭’과 춤을 통해 자유를 찾고자 하는 짜장면집 딸 지희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각자의 상처와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2인극이다.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 갇혀버린 태섭 역은 박성웅, 박건형, 최민호가 맡았으며,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났던 여정 끝에 가장 아팠던 장소로 돌아오게 된 지희 역은 이수경, 범도하, 김하리가 연기한다.
배우들은 100분간 중간 퇴장 없이 무대를 가득 채우며, 각자의 캐릭터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방백(傍白)으로 풀어내 관객들로 하여금 인물의 속마음을 엿보는 듯한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두 주인공이 마치 우주 속을 떠다니듯 서로에게 닿을 듯 말 듯 다가갔다 멀어지며 춤을 추는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김정한 연출은 “연극 <랑데부>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상대를 어떻게 품고 사랑할 수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주기보다는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 속의 인물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사 없이도 몸짓과 움직임, 눈빛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 ▲ 밤하늘의 별을 표현한 무대 / 예술의전당 제공 |
또, 캄캄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수십 개의 조명 장치로 서정적으로 표현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연극 <랑데부>는 내달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전석 7만 원이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