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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암울한 인생에 희망이 있을까?

영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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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기자
기사입력 2019-11-16


고(故) 후보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인 영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가 국내 개봉한다.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으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GWFF 장편데뷔상(특별언급)과 FIPRESCI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제55회 금마장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제42회 홍콩국제영화제 관객상, 제12회 더블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제18회 뉴호라이즌필름페스티벌 관객상, 제65회 시드니영화제 관객상, 제16회 블라디보스토크아시아태평양영화제 넷팩상, 제19회 바르셀로나국제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영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후보 감독의 단편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23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암울한 중국의 미래는 긴 러닝타임 만큼 느리게 흘러간다. 영화는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며, 소년, 소소, 청년, 노인이라는 인물을 통해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학교 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믿고 사건에 휘말린 ‘웨이부’는 사고로 가해자를 다치게 한다. 중퇴라는데 언제 살인자가 될지 알 수 없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암울한 현실. 친구도 자신에게 거짓을 말했고, 부모도 관심이 없다. 유일하게 나를 아껴주던 할머니는 가장 최악인 오늘 돌아가셨다.

 

‘위청’은 친구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렀다. 그 사실을 안 친구는 눈앞에서 자살을 선택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너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고 말한다. 네가 나를 안받아줘서 내가 친구의 부인을 찾아갔다고. 그래서 친구가 죽었다고.

 

‘왕진’은 가족에게 요양원 입소를 강요받는다. 요양원에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거절하지만, 그 날 반려견은 어이없게 다른 개에 물려 죽는다. 이제는 거절한 핑계도 없다.

 

‘황링’은 교사와 원조교제 관계로 본인의 집보다 교사의 집이 더 편안하다. 청소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황링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 거기다, 동영상이 전교생에게 공개됐다. 이제는 누구도 내가 원조교제했다는 사실을 안다.

 

그들은 만저우리에 있는 한 곳에 가만히 앉아있는 코끼리를 보러 떠난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 가족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버림받았다.

 

삶의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우울한 현실은 목을 조여 온다. 과연 희망이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만큼 그들의 삶은 팍팍하다.

 

그들은 코끼리를 찾아 떠났고, 그래도 희망을 믿어보려는 노력을 한다. 영화는 희망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단지 코끼리의 울음소리만 들려줄 뿐. 누구는 희망이 있다고 느낄 것이고 누구는 희망이 허구로 느껴질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의 희망은 느끼는 관객의 몫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긴 러닝타임은 자못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외부자극이 없는 극장에서 보거나 밤에 혼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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