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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오해가 죽음을 부른다

영화 <캣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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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헌 기자
기사입력 2024-06-07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비웃을까 두렵고, 여자는 남자가 자기를 죽일까 봐 두렵다는 말로 영화가 시작된다.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 마고는 일을 마치고 기숙사에서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꾼다.

 

꿈에서 깬 후 수업을 마치고, 일하러 간 극장에서 어제 본 손님과 또 마주한다.

 

그는 어제와 같은 메뉴를 시킨다. 아무도 사지 않는 메뉴를 사는 남자에게 관심이 생기고, 영화가 끝난 후 그가 마고에게 전화번호를 묻자 알려준다.

 

그렇게 둘은 문자를 주고받고, 마고는 고양이 2마리를 키운다는 로버트에게 끌린다.

 

로버트는 밤늦게까지 학교 연구실에서 일하는 마고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 직접 사다 준다.

 

로버트의 세심함에 마고는 감동한다. 연구실에서 키우는 개미 한 마리가 마고의 팔을 물자 로버트가 개미를 때려죽인다.

 

그의 폭력성에 마고가 살짝 긴장하고, 로버트는 허락도 안 받고 창고에 들어간다,

 

마고가 창고 안에 따라 들어가자 갑자기 문이 잠긴다.

 

갑자기 불안해진 마고가 숨을 못 쉬자, 로버트가 창고 문을 부순다. 그 과정에서 마고의 지도교수가 17년 동안 관찰 중인 개미집이 망가지고, 여왕개미도 죽는다.

 

최악의 하루가 된 마고는 로버트에게 오늘을 첫 데이트로 치지 말자고 말한다.

 

다음날 마고는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집에 들리고, 로버트랑 계속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자 아빠가 당장 로버트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아직 제대로 사귀는 건 아니지만, 로버트에게 호감이 있는 마고는 잘하면 둘이 동거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생일 파티 후, 로버트에게 조금 야한 사진을 보내고, 문자도 보내지만 통 답이 없자 마고는 조급해한다.

 

다행히 다음 날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바빠서 답이 늦었다는 답장을 받고 마고는 마음이 놓인다.

 

다시 문자를 주고받다가 둘은 만나서 로버트의 차를 타고 극장으로 향한다.

 

마고는 둘이 차 안에 있는 게 불편한데, 마침 로버트가 “너 안 죽여”라고 하자 더 불안해진다.

 

무사히 영화를 본 둘은 로버트의 제안으로 술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마고가 입장을 거부당하자 로버트는 생각보다 어린 마고 때문에 당황한다.

 

둘은 자리를 옮겨 다른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 기분 좋게 취한 마고는 자기가 나서서 로버트의 집에 간다.

 

그런데 이상한 게 2마리나 있다는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다.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마고는 로버트랑 몸을 섞는다. 하지만 생각보다 로버트의 실력이 좋지 않아 실망한다.

 

게다가 로버트가 무려 13살이나 많다는 것도 알게 된다.

 

자고 가라는 로버트의 말에도 불구하고, 마고는 기숙사에 가겠다고 나서고, 로버트가 태워준다.

 

로버트가 화내면 어떻게 하나 긴장했지만, 가는 동안 아무 일 없이 무사히 기숙사에 도착했다.

 

단짝인 테일러는 고양이 키운다며 호감 살 때부터 이상했다며 당장 차단하라고 하지만, 마고는 어째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결국 옆에서 지켜보던 테일러가 마고 대신 로버트에게 이별 통보 문자를 보낸다. 마고의 우려와 달리 둘 사이는 잘 마무리 된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우연히 들린 술집에서 마고를 본 로버트가 문자 수십 통을 일방적으로 보낸다.

 

마고가 대꾸를 안 하자 그는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한다. 그러자 마고의 불안감이 커진다.

 

결국 마고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사건을 접수한 여경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도 없고, 로버트가 너무 좋아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에 마고는 안 되겠다 싶어서 테일러와 함께 호신용품을 사러 간다. 마고는 로버트 차에 위치추적기를 달러 갔다가 들키자 로버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려다 자기한테 뿌리고, 앞이 안 보여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그 과정에서 머리를 차에 부딪혀 기절한다.

 

마고가 깨어난 후, 로버트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따지자, 마고는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그 와중에 우연히 연 방 안에서 고양이 1마리가 튀어 나오고, 이게 뭐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도망치다 전기난로를 쓰러뜨려 집에 불이 난다.

 

불이 자기한테 다가오자 어쩔 수 없이 로버트와 함께 지하실로 숨는다.

 

영화 <캣퍼슨>은 남자가 자기를 해칠까 두려움에 휩싸인 20살 여자의 심리를 그린 영화다.

 

세상이 흉흉하다. 뉴스에선 고등학생 44명이 여중생을 강간하고도 처벌받지 않았다거나,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자에게 죽은 여성의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나보다 힘쎈 남자에게 언제든지 해코지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여자가 많다.

 

그런 생각이 발전하면 극 중 테일러처럼 극단적인 페미니스트가 된다.

 

남성혐오 사이트를 만들어 군에서 훈련 도중 사망한 남자 군인을 조롱하기까지 이른다.

 

한강 다리에서 투신한 남성의 이름을 따서 남자들에게 자살하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는 여성들의 머릿속엔 어느덧 ‘남자는 다 나쁜 놈’이라는 인식이 박히고, 자기가 호감을 느꼈던 남성도 어느 순간 모든 행동이 수상하게 보인다.

 

심지어 여성 경찰조차 당신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해줘도, 경찰조차 믿을 수 없다며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게 된다.

 

물론 뉴스에 등장하는 것처럼 나쁜 남자도 있겠지만, 모든 남자가 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남자고, 여자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안 된다. 사람을 대할 때 편견 없이 바라봐야지, ‘남자는 날 해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그의 모든 언행이 다 수상해 보인다.

 

급기야 오해에 오해가 더해져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기도 한다.

 

영화 서두에 나오듯이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차일까 봐 걱정할 정도로 여자 앞에서 위축된다.

 

그런 남자들이 여자를 죽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여자의 기우(杞憂)다.

 

남자를 적대시 하지 말고, 사람 대 사람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괜한 망상에 사로잡힐 일도 없을 것이다.

 

영화 <캣퍼슨>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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