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미리보기]외모로 판단하지 마라

영화 <팡파레>

- 작게+ 크게

이경헌 기자
기사입력 2020-06-24


차 안에서 진하게 화장을 고치고 발신번호 표시제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더니 알았다고 하는 걸 보니 분명 출장 성매매 여성임이 틀림없다.

 

금발의 이 여자(임화영 분)는 잠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인근 주점으로 들어가고 이제 막 영업을 마치고 정리하려던 사장(박종환 분)은 2층부터 청소하고 있을 테니 그러면 잠깐만 쉬었다 가라며 문을 잠그고 2층으로 올라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를 들춰 업은 남성이 잠깐만 문 좀 열어 보라며 자기 형이 죽게 생겼다고 여자에게 사정한다.

 

얼떨결에 문을 열어 준 여자는 자기는 사장이 아니라고 말 하려는데 그들은 듣지도 않은 채 물 한 잔만 가져다 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곧 본색을 드러내고 금고를 훔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여자를 인질로 잡는다.

 

이 과정에서 1명의 사망자가 나오게 되고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주점 사장은 이 사람 저 사람 부르면서 목격자가 늘어나게 된다.

 

이들은 각자 양아치, 시체 처리 전문가 등을 표방하지만 정작 사람이 죽어나가자 선뜻 가게 밖으로 나가질 못한다. 오늘이 마침 할로윈 데이고, 이곳이 이태원인 만큼 각종 분장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곳이니 설령 시체를 들춰 업고 나가더라도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을 텐데 말이다.

 

오히려 이들이 ‘술집 여자’ 취급을 하면서 한 번 어떻게 해 보려던 여자 손님만이 이 상황 앞에 동요하지 않은 채 나중에는 오히려 상황을 정리하기까지 한다.

 

지난해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여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팡파레>는 외모만 봐서는 성매매 여성인 줄 알았던 여자가 오히려 전문 킬러처럼 능숙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다.

 

남자들은 흔히 화장이 진하고, 옷차림새가 섹시하면 ‘쉬운 여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성들은 남성과 몸을 섞는 일이 아무렇지 않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치부한다.

 

그래서 영화 속 남자들도 이런 차림새의 여자에게 자신과 한 번 정사를 나누면 살려주겠다며 그녀를 어떻게 해 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 여자는 이런 남자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의 실력을 한껏 뽐낸다. 마치 직업이 킬러인 듯한 이 여자는 남자들을 모조리 처리한다.

 

그녀에겐 어쩌면 오늘이 축제(Fanfare)인지도 모르겠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다. 영화 <팡파레>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디컬쳐(D CULTURE) | 장애인 문화전문지. All rights reserved.